자료사진 : 고리원전 1호기 전경. 국제신문DB

이달 초 단 두 차례의 태풍으로 고리·월성원전 총 6개 호기의 가동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환경시민단체가 23일 ‘민관합동 조사기구’ 구성을 원전 당국에 요청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3일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6기(고리·신고리 총 4기, 월성 2기)가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영향으로 가동을 멈췄으나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0일이 지나도록 사건 경과는 물론 원인 조사와 조치 사항, 대책 등에 대해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환경연합은 “오는 25일 열리는 제126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도 이와 관련한 보고가 전혀 예정돼 있지 않다”며 “소외전원 상실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3주 동안 국민에게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은 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다량의 염분 유입’으로 잠정 발표했고, 현장에서는 개선 조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원안위의 조사 결과나 원인 분석도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벌써 가동 준비부터 서두르는 게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이번 사건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정지 사고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심층적인 사고 조사와 원인 분석 등을 위해 원안위가 민관합동 조사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