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면세점에서는 판매할 수 없었던 수입통관 물품을 면세점 유휴공간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임시로 허용된다. 그동안 수입통관 물품은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아울렛 등 별도의 판매장소를 섭외해야 해 비용 문제가 발생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면세점 업게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세청이 일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부산본부세관은 코로나19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부산지역 면세점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수입통관한 면세점 물품을 면세점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음 달 29일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임시허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21일 부산본부세관 주관 부산지역 면세점 간담회에서 집중 논의한 지원 방안 중의 하나이다. 간담회 이후 부산본부세관은 내수판매 희망 면세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전컨설팅을 실시해 기존에 허가받은 구역 중 공용면적을 비특허면적으로 임시 용도변경한 후 내수판매를 허용했다. 면세점 공용면적은 고객라운지, 휴게공간, 고객안내데스크 등 면세물품 판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시설을 말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명품부터 전자제품까지 2000여 개의 상품을 출국하지 않고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취급 물품은 펜디 지방시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의류 가방 시계 등 잡화가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각 면세점이 개장 시기를 달리하면서 부산의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일부터,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수입통관 물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부산본부세관이 면세점 내 내수판매 장소를 허용함에 따라 장기간 고객의 발길이 끊겨 침체된 매장의 분위기가 조금이나 활력을 되찾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자체적으로 인원제한 소독 등 방역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면세점 내에서 수입통관 재고물품 판매를 허용한 만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면세점 업계의 회복 및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