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 한 달 4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장세를 펼치고 있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120조 1992억 원)보다 4조755억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 폭은 사상 최대다.

신용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예금 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진 데다 부동산 규제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몰린 수십 조의 청약금에도 신용대출이 많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도 활발해져 절차 또한 간편해졌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