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오피스·멘토링 무상 제공
- 니더 알바매칭 플랫폼 ‘급구’ 등
- 1·2기 수료한 기업들 성장 눈길

㈜니더는 지난 1년간 스타트업 딱지를 떼고 스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실시간 아르바이트(알바) 매칭 플랫폼 ‘급구’가 전국에 명성을 날리면서다. 지난해 7만 명 수준이던 구직자 회원 수는 올해 17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단기알바’를 구하려고 앱에 등록한 기업·소상공인도 3000여 곳에 달한다. 하루짜리 단기 일자리를 몇 번의 손가락 터치로 이내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알바 앱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사장님’들도 갑자기 그만둔 알바의 공백을 금세 매울 수 있다. 3일 앱을 깔고 남구 문현동 15㎞ 반경 내 단기 알바를 검색했더니 이날 즉시 근무가능한 일자리가 약국과 식당 등 10여 곳에 달했다.

	BNK썸인큐베이터 3기에 선발된 지역 창업기업 대표들이 지난 23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안내받고 있다. BNK금융그룹 제공

급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직자의 정보를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특징도 있다. 채용하려는 이가 과거 어떤 일을 했고 무단결근이 잦았는지 등을 사업자가 미리 알 수 있다. 옛 고용주가 구직자에 관한 근무평점을 매긴 기록이 앱에 남아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니더는 퀀텀점프할 수 있었다.

니더 신현식 대표는 BNK금융그룹의 ‘썸 인큐베이터(Sum Incubator·썸인큐)’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2015년 창립한 뒤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했으나 제대로 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썸인큐에 참여해 다양한 엑셀러레이팅(AC) 교육을 받고 BNK벤처투자에서‘시리즈A투자(본격적인 시장공략 직전 단계의 투자지원)’를 받아낼 수 있었다. 신 대표는 “국내 벤처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는 경향이 커 투자 유치와 전문 멘토링에 목마른 부산의 스타트업에 썸인큐는 오아시스가 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개소해 출범 1년째를 맞는 썸인큐가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9층의 썸인큐에 입주한 스타트업에게는 6개월간 무상 공유오피스를 제공하고 ▷전문 AC와 벤처투자사(VC)의 그룹별 멘토링 ▷투자연계 등이 지원된다.

지난 1년간 1, 2기 총 28개 기업이 썸인큐 과정을 수료했다. 창업·투자 전략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곳이 아직 더 많지만 ㈜니더처럼 외부에 널리 이름을 알리는 썸인큐 출신이 적지 않다.

숙박권을 저렴한 가격에 타인에게 양도하는 서비스를 하는 ‘캔슬마켓’도 썸인큐 과정을 수료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예약한 호텔의 숙박을 취소할 때 물어야 하는 막대한 수수료 손해를 줄여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BNK투자증권에서 적지 않은 투자 지원(시드머니 라운드)을 따냈다. 유아·반려동물 용품 전문 기업으로 유명한 ‘소셜빈’도 썸인큐를 거쳤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투자지원이 어려워진 시점에 이 같은 성과를 내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면서 “기술력 있는 지역의 유망 기업이 썸인큐를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썸인큐 3기에 참여할 15개 기업이 최종선발됐다. BNK는 1기부터 3기까지 참여한 스타트업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