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박호걸 기자, 임재현 시승튜닝 전문가

<승차감>

◆ PD: 승차감이 어떻습니까?

◇ 박호걸 기자(이하 박호걸): 좋아.

◆ PD: 좀 구체적으로.

◇ 박호걸: 시트에 맨살을 그냥 닿고 있는데도 굉장히 부드럽고 되게 좋아. 사이드미러 높이에 저 사람 머리가 아래에 있는 거 아니야. 키 190cm로서 세상을 사는 느낌?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뭔가 우월감도 좀 들고, 굉장히 세상이 좀 만만하게 보이고. 이게 차가 비싸서 그런 건지 차고가 높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되게 멋있다. 진짜 돈이 있으면 사고 싶다. 돈이 많으면.

◆ 임재현 시승.튜닝 전문가(이하 임재현): 2억이 넘는 고급차라서 그런지 깜빡이 넣으면 차들이 다 비켜주네요.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역시 8기통모델답게 일단 출발했을 때 엔진 음이 되게 부드럽습니다. 엄청 부드럽습니다. 엔진 소음도 많이 안 나고 4기통, 4기통 이렇게 양 쪽으로 진동을 흡수하는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엔진이 상당히 정숙합니다.

(승차감은)무르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도 있지만, 약간 처음 느껴보는 느낌입니다. 조율이 잘 안 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차를 타보면 두둥실 떠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거든요. 근데 이 녀석은 처음에 탔을 때 너무 두둥실 떠가는 느낌이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도로를 잘 잡고 달리는 느낌이 납니다.

<주행>

스포츠 모드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부드럽네요. 달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차가 이제 많이 탄탄해졌으면 하는 느낌을 바랐는데, 약간 무른 감이 있습니다.

지금 한 번 달려볼게요. 뭐랄까. 차가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요트를 타는 느낌이 듭니다. 이게 발진 가속을 할 때 보통 이렇게 뒤로 들린다는 느낌을 받은 차가 별로 없는데 앞 쪽이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되게 많이 주네요. 레인지로버가 정말 개발을 오랫동안 해서 서스펜션 기술이 상당히 높다고 보시면 되는데 역시나 두둥실 떠가는 서스펜션임에도 불구하고 코너에서 상당히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지금 상당히 높은 편인데 핸들을 갑자기 틀었을 때도 약간 기울어지는 것 같은데 잘 따라오거든요. 솔직히 우리나라 노면 상태가 별로 안 좋은데도 이 차는 모든 걸 다 흡수를 해 주니까.

과속 방지턱 한 번 넘어보겠습니다. 별다른 느낌이 안 나네요.

근데 마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그니까 코너나 이런 부분에서 속도를 얼마나 높여야 될 지 가늠하기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면 너무 두둥실해서 어느 순간 날아갈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기는 하네요.

◇ 박호걸: 가속도 굉장히 파워풀하게 잘 되고 있습니다. 스포츠카들 아니면 세단들 이런 걸 또 타봤지만, 그것보다는 뭔가 묵직하게 힘 있게 나가는 느낌이 굉장히 인상적이고요. 그다음에 핸들링이나 코너링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부드럽게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지프랑 비교를 하자면, 지프도 RV 차량 브랜드니까. 끝까지 밟아야 쭉 나가는 느낌이 좀 들었거든요. 근데 그것보다 훨씬 토크감이 풍부합니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이게 훨씬 괜찮은 것 같아요.

오르막길도 훅 치고 나가죠. 굉장히 부드럽게, 힘 있게 차고 올라갑니다. 차가 이게 엄청 무거울 거야. 차가 엄청 무거울 것인데도.

딜러분한테 물어봤는데 디젤 차량이거든요. 디젤 차량인데 10km 정도 연비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휘발유 버전 같은 경우에는 한 3-4km 정도밖에 안 나온다고 해요. 디젤이랑 차이가 엄청 많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단 한 가지 걸리는 건, 이 차가 투 머치 익스펜시브.. 굉장히 비싸다는 거죠. 2억.

◆ PD: 집값이네요.

◇ 박호걸: 2억이면 진짜 부산에서 집을 살 수 있지 않습니까? 아파트 한 채 값의 차. 아니 그러면 좋은 건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 아닌가.

<총평>

◇ 박호걸: 굉장히 비싸다. 근데 그걸 감당할 수 있는 분들은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는 내가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차 너무 좋다, 사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PD: 5점 만점에?

◇ 박호걸: 우리가 5점 만점 말고 앞으로 10점만점 하자. 근데 진짜 내가 돈이 여유 있는 사람이다, 여유 있게 돈이 있는 사람이다, 그럼 나는 이 차 살 것 같아. 돈이 많다는 기준은 다 다르지만, 예를 들면 내가 로또가 됐다. 보통 한 10억 되지? 그럼 안 사. 왜냐하면 10억 정도 여유 있는 사람이 사기에는 너무 비싸. 2억이니까, 차 값이. 근데 내가 100억 자산가다? 그럼 사지.

근데 진짜 인생 뭐 있나. 우리 진짜 젊었을 때 애들도 편하고 우리도 좀 간지나고 퍼포먼스 좋게 사보자. 사는 거지. 얼마나 이뻐. 이쁘고 차 좋고. 나는 가격, 성능, 퍼포먼스, 디자인 이런 거 전부 다 고려해가지고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8점 줄 것 같습니다. 차 자체는 너무 좋은 차다. 근데 1점 깎인 건 가격, 2점 깎인 건 (전자동)느림. 나머지는 완벽에 가까운 차다.

◆ 임재현: 총평은 이 차량 같은 경우에는 정말 고급스러움이 많이 느껴지는 모델이었고요. 모든 부분에 가죽과 리얼 우드나 이런 부분을 사용하고 있어서 상당히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으나, 개인적으로 주행감이 너무 무른 감이 있지 않나. 일반적인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본 차량을 탑승했을 때 승차감 부분하고 모든 부분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오너 분들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상당히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 정도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2억이라는 가격대가 상당히 부담스럽고요. 일반적인 소비자들도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차가 됐으면 하는 느낌이 있어서.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