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산의 한 다문화 가정에 커다란 선물 상자가 배달됐다. 상자에는 부전시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과일이 들어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이 줄어 자녀에게 과일을 사주기 힘들었던 다문화 가정 주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KT&G 직원들이 지역 상인과 지역 농가를 돕는 사내 캠페인 ‘식구(食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통시장에서 도시락 등의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KT&G 제공

부산지역 다문화 가정을 돕는 ‘행복한 공부방’의 이재현 지역아동센터장은 “베트남 출신 주부가 정성스럽게 멜론과 파인애플을 깎아 아이에게 나눠준 뒤 과일 바구니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사진과 함께 장문의 감사 편지를 보냈다. 이런 감동을 준 KT&G 임직원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KT&G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전국 복지기관에 총 3억 원 상당의 ‘상상나눔’ 도시락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상상나눔’은 KT&G 전국 19개 기관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총 수혜 인원은 1만2000명이다.

KT&G는 이처럼 취약계층에 대해 ‘3단계 맞춤형 지원’을 한다. 1단계는 성금이나 물품을 직접 보내는 방식이다. KT&G는 임직원과 회사가 모은 사회공헌기금 상상펀드를 활용해 지난 2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긴급지원금 5억 원을 기부했다.

2단계는 재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이다. KT&G복지재단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도시락과 함께 위생용품, 비타민을 전달한다. KT&G장학재단은 저소득층 대학생 200명을 모집해 연간 최대 400만 원씩 총 8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 태블릿 PC를 추가해 학생들의 ‘언택트(비대면)’ 수업을 돕는다.

3단계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정신적 지원이다. KT&G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백복인 사장이 앞장서 지난 4월 1일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꽃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어 5월에도 임직원 가족에게 꽃을 선물했다.

김경동 KT&G 사회공헌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 극복과 소외이웃을 돕는데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