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패션칼라 업계가 부산시에 공업용수 비용 감면을 요청하고 나섰다.

부산패션칼라산업조합 일대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패션칼라산업조합은 오는 8일 사하구 조합 사무실에서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은 ‘공업용수 사용료 감면’을 주요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조합은 30년 전 자체적으로 열병합발전소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한다. 열병합발전은 석탄이나 석유를 태워 끓인 물을 이용해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 물과 증기를 난방에 활용한다. 열병합 및 염색 처리 과정에서 대량의 공업용수(월 평균 45만ｔ)를 사용한다.

코로나19로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업체들은 ‘물값’이 부담스럽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요가 줄면서 생산량까지 줄였다. 공업용수 사용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조합에 따르면 입주업체의 증기 사용량은 지난해 1월 3만3447ｔ에서 지난 5월 1만5000ｔ으로 줄었다. 지난해 5월(2만8556ｔ)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7%가 감소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메가 브랜드의 주문이 끊어져 문을 닫기 일보 직전인 기업도 나오는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4, 5월 생산량이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휴·폐업에 돌입한 업체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산업이 발달한 대구시는 지난 5월 24일 지역기업의 공업용수 비용 전액을 3개월 치 감면해주기도 했다. 대구 섬유업계는 총 73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 김병수 회장은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비용 지원이 더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부담이 큰 염색업계 공업용수 사용료를 최소 3개월 이상 감면해 주는 조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