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 본사… 80개국 금고 수출
- 디자인·품질 주력… 400개 모델
- 내달 25일 유명홈쇼핑 판매 예정
- 전자록 론칭… 보안토털기업 목표

“‘금고도 가구다’는 모토로 다양한 금고를 선보여왔습니다. 부산 기업인 만큼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디프로매트의 장민철 대표이사가 부산 강서구 본사 전시장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다음 달 1일 창립 38주년을 맞는 ㈜디프로매트의 장민철 대표이사는 경영 철학을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디프로매트는 1982년 부산 사상구에 문을 열었다. 2000년 강서구로 이전한 이후 38년간 금고 제작 한 우물을 팠고 현재는 전 세계 약 80개국에 수출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문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제품 프리미엄 모델 ‘팔라듐’을 포함해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신경 쓴 ‘넥스트’ ‘디바움’ ‘와이즈 ’‘비욘드’ 등 다양한 금고를 생산한다. 외장 재질과 색상, 잠금 장치 종류에 따라 400개가 넘는 제품 라인을 선보인다.

장 대표는 “생산 제품 70% 이상이 미국 영국 독일 등 금고 수요가 높은 해외로 향한다. 현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주문량이 많다는 건 품질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가정용 개인 금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한 홈쇼핑에서 방송 1시간 동안 무려 14억 원의 주문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유명 쇼호스트 왕영은 씨가 직접 제품을 보고 추천해 홈쇼핑 측으로부터 판매 제의를 받았다. 디프로매트 금고는 다음 달 25일 홈쇼핑을 통해 한 번 더 선보일 예정이다.

2018년 11월에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첫 금고 전문 전시장을 열며 시민에게 다가서고 있다. 디프로매트 관계자는 “금고는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고관여 제품이라 방문 고객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산다”고 말했다.

복잡한 기술이 들어가는 금고를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사내 기술연구소를 신설해 가벼우면서 화재를 잘 견디는 내화금고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내화제를 개발하는 등 꾸준하게 R&D에 투자 중이다. 디프로매트 정영훈 부회장은 이에 대해 “향후 회사의 경쟁력이 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디프로매트에서 생산한 다양한 금고 제품. 김종진 기자

디프로매트는 금고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록 브랜드 ‘세코넬’을 론칭했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더해 매출 신장을 노린다. 삼성과 손잡고 도입한 스마트 팩토리 시설을 기반으로 저가 일반 금고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적자 없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했다. 금고와 전자락을 포함해 보안 토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프로매트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폭넓게 펼쳐나간다. 대한소방공제회에 매년 후원금을 전달하는데 이 후원금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관의 유가족이나 상해를 입은 소방관을 위해 쓰인다. 지난 1월에는 장만영 회장이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190번째 멤버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3월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회사 차원에서 1000만 원의 성금을 내놓기도 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