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용차 수출액 86% 폭락
- 차 부품도 급감, 하락세 주도

코로나19의 영향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끊어지면서 지난달 부산지역 수출이 10년 만에 7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는 지난달 부산지역의 수출 실적이 7억4369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7.7% 감소했다. 수출 실적이 7억 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10년 2월(7억2349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무역협회는 승용차의 수출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각각 86.2%와 62.2%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부산의 미국 승용차 수출액은 1달러도 기록되지 않았다. 2014년 7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미 승용차 수출은 지난해 5월 8731만 달러로 당시 수출액 1위 품목이었지만, 지난 4월 5만 달러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은 실적이 아예 없었다. 전반적인 미국과의 수출 비중도 전년 대비 58.2% 감소했다.

지역 5대 수출 품목 중에도 동광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수출된 아연도강판이 21.3% 줄었고 원동기(2위, -34.7%) 주단강(3위, -23.1%), 선박용 엔진 및 부품(5위, -41.3%) 등)도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수출 부진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6% 감소한 349억 달러다. 부산은 지자체 수출액 순위 11위와 수출 증감률 기준 1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무역협회 부산본부 김상래 과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온라인 및 화상 전시회 등 언택트 마케팅과 자금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