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군 일광면 한국유리 터
- 사업제안서 시에 곧 제출

부산지역 첫 사전협상 대상 부지인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너야적장(CY·5만4480㎡) 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다음 달까지 민간사업자인 삼미디앤씨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진 CY 부지 전경. 국제신문 DB

시 최대경 도시계획실장은 18일 “지난달 27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제기된 보완사항에 대한 민간사업자 답변서를 검토 중이다. 다음 주 중 도시계획위원회 보고 절차를 거쳐 최종 협상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민간사업자와의 협상을 다음 달 중에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도시계획위에서 추가 답변을 요구한 주요 보완사항은 구체적인 앵커시설 유치 계획과 업무시설 확대 방안, 상업기능 활성화 대책 등 3가지다. 삼미디앤씨 측은 국내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대학생의 창업공간, 영상·게임·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입주 공간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협약이 체결되면 삼미디앤씨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미디앤씨는 총사업비 2조1500억 원을 들여 최고 69층, 최저 49층 규모의 레지던스 6개동과 업무·상업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삼미디앤씨는 애초 최고 69층 아파트 4개동, 레지던스 3개동과 판매시설 등 7개동 3071세대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아파트를 빼고 상업용 주거시설인 레지던스를 건립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한진CY 부지의 용도를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꾸는 데 대한 공공기여 금액도 1100억 원에서 1700억 원으로 6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용도 변경시 해당 토지 가격은 2000억 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가 상승분의 52.5%인 1100억 원(2018년 기준)을 현금으로 공공기여를 받는다. 지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현금 기여액이 14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삼미디앤씨는 인근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290억 원을 추가로 환원할 예정이어서 최대 1700억 원을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으로 내게 된다.

앞서 시는 올해 초 공무원, 민간사업자, 외부 전문가, 부산시의회, 부산시교육청 등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7차례 회의를 거쳐 지난 4월 28일 이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도출했다.

한편 시는 향후 지역의 주요 사전협상 대상지에 대해서는 개발 방향을 명확히 해 민간사업자가 그에 맞는 제안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협상 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기장군 일광면 한국유리 부지의 민간사업자인 동일스위트는 시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해양·관광·문화 시설을 확대하고, 주거시설 면적 비율을 50% 이하로 낮춰 조만간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