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금정점이 이르면 오는 8월 중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폐점은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롯데마트 금정점. 이원준 프리랜서 winds@kookje.co.kr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등 수익성이 낮은 점포 120여 개를 연내 폐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3년 내 200개 점포의 문을 닫을 방침이다. 이 때문에 고용이 취약한 계약직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의 대량 실직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롯데마트 금정점의 폐점을 ‘롯데발 고용 대란’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금정점의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폐점 한 달 반 전에 직원과 임대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양주·VIC신영통·천안아산점 등 롯데마트 6곳의 문을 닫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 13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금정점에 근무하는 정규직은 80명, 비정규직은 300명으로 알려졌다. 정규직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되지만 비정규직은 계약 기간에 한해 인근 점포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실직하는 셈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는 “대형마트에는 직영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한 점포당 300~500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실상 수만 명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고 우려했다.

금정점은 2010년 롯데그룹이 GS리테일의 GS마트를 합병하며 롯데마트로 상호를 변경해 운영해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수익성이 낮은 점포가 대상이다”며 “금정점은 기존 GS마트를 인수해 운영하다 보니 시설이 낡고 인근에 이마트 금정점, 홈플러스 동래점 등 경쟁 업체가 포진해 지속적으로 매출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을 닫는 금정점 점포는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최근 부동산을 매각하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신규 사업에 투자하거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금정점의 입지가 요지로 꼽히는 것도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 동래점도 내년에 폐점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다음 폐점 대상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