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전체 실업자수 9만1000명
- 제조업 4만명↓, 자영업 3만명↑

지난달 부산지역 20, 30대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나 줄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고용 취약 계층에 더 큰 타격을 주면서 가뜩이나 취업 여건이 불안정한 지역 청년층이 심각한 고용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의 20~39세 취업자 수는 총 5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5만6000명(10.1%)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것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곳도 부산이 유일했다. 전국 20~39세 취업자 수 감소율은 3.4%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도·소매업 등 청년층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이 어려움을 겪는 데다 신규 채용도 연기 또는 취소돼 20, 30대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 수는 161만1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6만5000명(3.9%) 급감했다. 이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5월 기준 최대치다. 감소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4.9%) 다음으로 컸다. 특히 전국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 4월 47만6000명에서 지난달 39만2000명으로 다소 완화된 반면 부산의 감소 폭(-6만5000명)은 지난 4월(-6만 명)보다 더 커졌다.

지난달 부산지역 실업자 수는 9만1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2만3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5월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실업률은 5.3%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5월 기준으로 2000년(6.7%)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만9000명) 부진이 두드러졌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 업종에서도 2만 명 줄었다. 임금 근로자는 9만8000명 감소한 반면 비임금 근로자(자영업)는 3만3000명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안정 대책 등이 담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이달 중 국회에서 조속히 확정되고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