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달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전 세계 해상교역 감소 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왔던 환적화물은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달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사진은 9일 오후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9일 부산항 운영사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항과 북항 등 9개 터미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6ｍ짜리 기준 173만여 개로 지난해 같은 달(184만7000여 개)에 비해 7.7% 감소했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은 74만1000여 개로 지난해(87만9000여 개)보다 15.7%나 줄었다. 수출입 화물은 지난 3월(-1.9%)과 4월(-5.4%)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감소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환적화물은 98만9000여 개로 지난해(99만4000여 개)보다 0.6% 줄었다. 환적화물은 지난 1월 6.1% 증가로 출발해 2월에는 중국 춘제 연휴에 이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2% 증가에 그쳤다. 이후 3월에는 중국 항만 정상화로 102만5000여 개를 기록해 10.6% 증가했고, 본격적인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돼 해상교역이 크게 감소한 4월에도 1.8%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한 외국의 주요 항만과 달리 부산항은 코로나19 확산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안전한 항만으로 널리 알려졌고 그 여파로 외국 선사들이 부산항을 적극 활용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피했지만 결국 지난달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부산항의 누적 물동량도 지난달까지 895만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896만5000여 개)보다 0.2% 줄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408만2000여 개)이 3.8% 줄었지만 환적(486만8000여 개)은 3.1% 늘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