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렌탈 등 비주력 사업은 정리
- 폐기물 처리업체 잇따라 사들여
- 건설 분야와 시너지 효과 노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견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본업인 건설과 크게 연관되지 않은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분야를 건설과 환경으로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 유망산업으로 인식되는 폐기물 처리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환경사업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권혁운 회장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코엔텍 및 새한환경의 매도자인 맥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과 아이에스동서·E&F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식매매 계약은 아이에스동서·E&F PE 컨소시엄이 코스닥 상장사인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거래가는 5000억 원 초반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엔텍은 울산의 미포공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매립, 소각, 열 판매 등을 하는 업계 상위권의 폐기물 처리업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6월 국내 건설폐기물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와 코오롱환경에너지를 인수한 후 코엔텍의 경영권까지 확보하면서 건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폐기물 처리기업도 대형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폐기물 관련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수급이 안정적이어서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캐시 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몇 년 새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 관련 회사를 적극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렌탈을 757억 원에 매각했고 올해 초에는 요업(변기 비데 생산) 부문인 이누스를 3000억 원에 매각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2285억 원 규모의 대구 달서구 죽전3구역 주택재건축정시업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업인 건설업도 활기를 찾으면서 주가도 한 달 새 30%가량 상승했다.

건설업은 권혁운(70) 회장이 맡고 있지만 인수합병을 비롯해 나머지 사업은 아들 권민석(43) 대표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권 대표는 2012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잇따라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차세대 기업인으로 주목받는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울경을 기반으로 한 기업인 만큼 부산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비롯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