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급감·소비 심리 위축 탓
- 두 분야 취업자 수 1년 전보다
- 각각 3만6000명·1만8000명 ↓
- 경제활동 인구 5만7000명 줄어

- 정부 “55만개 직접일자리 공급”

통계청이 13일 공개한 지난달 고용동향 집계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쇼크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그 피해가 일자리 취약 계층에 주로 집중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관련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청년층 고용 문제 해결 등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발 고용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13일 부산진구 부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를 지급받기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 서정빈 기자

이날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 감소 폭 47만6000명(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3월(-19만5000명)보다 2.5배 확대됐다. 부산의 감소 폭(-6만 명)은 전월(-1만7000명)보다 3.5배나 커졌다. 코로나발 고용 한파가 지난 3월부터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부산은 취업자 수의 감소 속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우려가 크다. 지난달 감소율 3.6%는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7.3%)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전국 감소율은 1.8%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출이 급감한 제조업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타격을 본 서비스업이 부산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부산지역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6000명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 서비스업에서는 1만8000명 줄었다.

경제 활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달 부산지역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2만9000명) ▷20대(-2만3000명) ▷15~19세·40대·50대(각 -5000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60세 이상만 유일하게 7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 인구는 5만7000명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4000명 늘었다.

정부는 “코로나발 고용 충격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한다”며 일자리 공급에 총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녹실 회의(비공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14일과 21일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55만 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 신속 공급 방안’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