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경제 재개 움직임과 중국 경제지표 회복세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의 호재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증시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돌출 악재를 만났다. 여기에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강조하면서 미중 무역갈등도 재차 부각되는 등 금융시장이 또 한 번 복잡한 변수에 둘러싸였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증가세가 최근 7주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에 383만9000명을 기록했던 수치는 지난주 316만9000명으로 크게 감소하며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과 유럽의 봉쇄 조치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주정부 50곳 중 47개 주가 코로나 확산과 관련한 봉쇄를 완화했고,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11일부터 봉쇄 완화에 돌입한다. 여기에 중국의 4월 수출이 증가로 전환(-6.6%→3.5%)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주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시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로 또다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감염자가 50명을 넘기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활동 셧다운 완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복잡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도 진행 중이고, 국내 수급이 탄탄했던 만큼 지난 3월과 같은 급격한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희찬 연구원은 “이번 주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로 경제적 충격 심화 정도를 확인하고, 중국의 4월 경제지표가 얼마나 회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체크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이번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860~1970, 하나금융투자 1900~1950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