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이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거나 금지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만168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3만2893명)보다 95%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3월 국가별 입국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인 관광객은 739명으로 전년 동월(2만9040명)보다 97.5% 감소했다. 일본인 관광객도 739명으로 지난해 3월(5만9837명)보다 98.8% 줄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6개국 관광객 역시 349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1% 감소했다. 한국에 대해 ‘방문 부적합’ 여행 경보를 발령한 대만과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한 홍콩의 관광객은 각각 9명, 20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99% 이상 줄었다.

올해 1~3월 누적 수치로는 28만631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56만1632명)의 반 토막이 났다. 지난 1월에는 16만5734명으로 6.2%가 증가했으나 2월에는 10만3214명으로 40.2%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3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8만3497명으로 지난해(153만5641명)보다 94.6%줄었다. 1분기 누계는 204만141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6.9%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역 관광업계가 심각한 피해를 본 만큼 지역 관광시장의 조기 회복을 위한 예산 조정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