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예탁금 44조 ‘고공행진’
- 주식거래 활동계좌 3125만개

코로나19로 폭락한 증시가 반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3월 10일(10조1874억 원)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여 같은 달 25일 6조4075억 원까지 줄었지만 4월에 다시 9조 원 선으로 급증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8조9813억 원으로 지난달 16일(9조419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잔고가 4조5883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4조3930억 원보다 많다.

이 달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정부의 각종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발표되며 주가가 반등하자 신용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28일 1934.09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지난달 19일보다 32.7% 올랐고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428.35에서 644.93으로 50.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잔고도 이달 들어서만 지난 28일까지 2조4000억 원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44조 원 수준을 보이며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8일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43조9729억 원으로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넘게 40조 원 선을 웃돌고 있다. 올해 초 30조 원 수준을 보이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4일 40조 원 선을 처음 넘은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47조6669억 원까지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28일 현재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3125만 개로 사상 최대다. 계좌 수는 지난달 86만 개 넘게 급증하며 월말 기준으로 처음으로 3000만 개를 넘었고 이달 들어서도 48만 개 넘게 증가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