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전력 자립도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전력공사의 ‘2019년 전력 자립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전력 자립도는 180.4%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247.2%)과 충남(23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전력 자립도는 해당 지역 내 전력 소비량과 생산량을 비교한 지표다. 100% 밑으로 떨어지면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전력 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은 대전으로 1.8%에 머물렀다. 경남과 울산은 각각 140.5%와 84.9%를 기록했다.

시·도 간 전력 자립도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국내 발전소가 동·서해안에 밀집돼 중앙 집중식 전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에는 ▷영흥화력 ▷인천복합화력(인천) ▷당진화력(충남) ▷태안화력(충남) ▷보령화력(충남) ▷서천화력(충남) 등 석탄발전소가 있다. 동해안에는 고리(부산 기장) 월성(경북 경주) 한울(경북 울진) 등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충남(25.2GW)과 인천(14GW)에 위치한 발전소 설비 용량은 총 39.2GW로 국내 전체 발전설비 용량(125.3GW)의 31.3%를 차지했다.

부산(6.6GW) 울산(6.6GW) 경북(13.9GW)의 발전설비 규모는 총 27.1GW로 집계됐다. 이 중 원자력 발전설비 용량은 17.3GW로 국내 전체 원자력 발전설비의 74.6%를 차지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고리원전 전경.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