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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선사 결항에 부산항 물동량 위기

코로나에 전 세계 경제 마비돼

  • 국제신문
  • 유정환 기자 defkant@kookje.co.kr
  •  |  입력 : 2020-04-09 19:25:5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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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수송 수요 적어 운항 감소
- 입항 취소 선박수 계속 늘어나
- 향후 컨 물량 20%정도 더 줄듯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달까지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유치했던 부산항이 4월 들어 글로벌 대형선사들의 물량 취소가 이어지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9일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2M(머스크 MSC) 디얼라이언스 오션 등 세계 3대 해운동맹 소속 대형선사들이 신항에 기항하던 선박 상당수에 대해 임시 결항(블랭크 세일링) 조치를 취했다.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의 경제가 마비되면서 해상수송 수요가 줄자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비용을 줄이고 운임하락을 막기 위해 선박 운항을 대폭 감축하는 것이다.

실제 부산항의 전체 물동량의 70%가량을 담당하는 신항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항 각 터미널은 이달 들어 글로벌 대형선사로부터 3척에서 20여 척에 이르는 선박의 결항을 통보받고 있다. 전체 결항 선박은 40여 척에 이른다. 앞서 이 선박들은 척당 컨테이너를 1200~5000여 개 하역한 바 있다. 신항의 한 운영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입항을 취소한 선박 수만 20%에 이르는데 더 큰 문제는 선사들이 갑작스럽게 입항 취소를 통보하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결항 선박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영사 관계자도 “현재 상태라면 물동량이 적게는 15%, 많게는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부산항 물동량은 중국 춘제 연휴에 이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일부 선박의 임시 결항이 있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중국 항만의 운영 차질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에는 이 같은 반사이익이 사라진 상태에서 결항 통보가 잇따르면서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

운영사들은 4월에만 물동량 감소분을 6m짜리 컨테이너 14만 개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신항 5개 터미널의 월평균 처리량 122만여 개의 12%에 해당한다.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중소형 선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북항에서는 아직 신항과 같은 결항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돼 선박 운항이 줄어들 것을 운영사들이 우려하고 있다. 운영사들은 다음 달에도 임시 결항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6월에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의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결항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동량의 감소는 터미널 운영사뿐 아니라 도선 예선 줄잡이 선용품공급 등 연관산업에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3월까지는 선전했으나 4월부터는 어느 나라의 물동량이 적게 빠지느냐가 세계적인 부두를 운영하는 나라들 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k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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