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동래구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추락 사고와 관련, 부실 검사를 수행한 기관이 자격취소 처분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설현장에서 잇달아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을 정기검사한 한국산업안전검사㈜에 대해 검사대행자 지정을 취소한다고 1일 밝혔다. 국토부는 해당 회사의 업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부실 사항이 다수 확인돼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의 정기검사를 맡은 동래구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은 지난해 11월 30일 갑자기 쓰러져 인근 건물을 파손시켰다. 사후 조사 결과 이 타워크레인은 장비 고정용 볼트가 파손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측은 이런 사실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가 검사했던 타워크레인은 지난 1월 경기 평택시 공사장에서도 추락해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부실 검사로 영업정지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또 정기검사 대행자가 아닌 기관이 작성한 안전성 검토 성적서로 검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장치에 대해 적정하다고 기록하기도 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현재 국토부는 국내의 8개 검사대행 기관에 대해서도 업무실태 점검에 들어갔다. 이성해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철저한 점검을 통해 유사한 타워크레인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