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국가나 지자체가 무역항에서 행사를 열 때 그 곳에 계류 중인 요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해양수산부는 요트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내용을 담은 ‘무역항 요트 계류시설 사용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발령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항만관리기관은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대해 무역항 안에 설치된 요트계류시설을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때문에 요트 이용자들은 항만 내에 정박해 있는 선박을 행사 기간 내내 다른 장소로 이동한 뒤 계류시켜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해수부는 향후 항만 내에서 진행되는 국가 및 지자체 주관 행사는 해양양레저·해양체험 관련 사안에만 국한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 규정이 적용되는 무역항은 경남 통영항과 강원 속초항, 전남 완도항 등 모두 3곳이다. 그러나 해수부는 규정 개정의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마리나 시설에도 같은 기준 적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김태경 해수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이번 조치는 사소한 규제라도 정부가 적극 발굴해 개선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마련됐다”며 “요트계류시설 이용자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