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이 26년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래픽으로 변환한 동해해류의 흐름도. 맨 아래 빨간색이 2010년 이후, 가운데 녹색이 1990년대, 맨 위 파란색이 2000년대 모습이다. 국립해양조사원 제공

동해를 대표하는 해류인 동한난류가 10년을 주기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북진하는 동한난류가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독도를 감싸는 강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과거 26년간(1993~2018년) 동해 월평균 해류도를 분석해 동한난류와 소용돌이의 변화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양조사원은 동해해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표층 월평균해류도를 1993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동한난류는 동해 연안을 따라 북진하다가 동해시 앞바다(북위 37~38도)에서 동진해 흐른다. 이런 흐름은 1990년대에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2000년대(2000~2009년)는 동한난류의 동진 위치가 속초와 원산 사이(북위 39.2도), 2010년대(2010~2018년)는 다시 동해시(북위 37.9도)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다.

해양조사원 이은일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2000년대에는 동한난류가 강하게 발달해 북위 40도 가까이 북진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북한한류가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동한난류가 울릉도를 감싸는 경우는 많았으나 독도를 감싸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990년대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소용돌이가 2000년 이후 북한 원산 앞바다 부근(북위 39.2도)에서 원산 냉수성 소용돌이(직경 약 70㎞, 평균 유속 약 0.15㎧)로, 울릉도를 중심으로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직경 약 150㎞, 평균유속 약 0.08㎧)가 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한편 최근 기상 해양 등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현상이 잦아지고 있으며 2010년 이후 동해에서는 해수면 높이와 수온이 1990~2009년과 비교해 각각 1.74㎜와 0.2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후 변화는 동해 동한난류의 변동, 소용돌이 발생 등 해류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해류는 물류 운송 수산업 등의 해양활동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져 해류 변화 관찰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류와 기후변화와의 연관성 규명을 위해 우리나라 주변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