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매인협회와 함께 토요 위판 거부 입장을 밝혔던 부산항운노조(국제신문 19일 자 13면 보도)가 부산공동어시장의 요구대로 주말 위판 참여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자율 휴어기를 둘러싼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항운노조가 ‘휴어기 확대 시행에 따른 조합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중도매인협회와 연대해 토요일 경매 및 하역작업을 거부하는 것은 공식 입장이 아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19일 밝혔다.

항운노조 어류지부는 공동어시장이 지난 18일 주말 위판 거부 땐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주말 위판 강행의 뜻을 밝히자 위판 참여로 가닥을 잡았다.

항운노조 관계자는 “휴어기 3개월 확대 실시가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손해배상 청구나 법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공동어시장의 요구가 있으면 어류 선별작업에 나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수철 중도매인협회 이사장은 “휴어기 장기화와 궂은 날씨 등으로 사실상 1년에 절반밖에 위판하지 못해 중도매인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항운노조 참여와 상관 없이 오는 21일 토요 경매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