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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0인데 코로나 대출 거부…영도 ‘조내기고구마’의 눈물

감염병 직격탄 매출 급감, 시중은행·신보 등 금융기관 “기존 대출 있어 추가 안 돼”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3-18 22: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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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파격 지원 선언했지만
- 실행 과정 장벽 여전히 높아

“잘될 때보다 어려울 때 정말 도움이 절실한데….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고. 요즘 정말 힘드네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마을기업이 무너질 위기 앞에 서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치명상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3년 부산 영도에서 출발한 ㈜조내기고구마는 조내기고구마 말랭이와 캐러멜, 빼떼기 등 다양한 상품에다 ‘고구마가 처음 재배된 곳이 영도’라는 스토리텔링을 얹어 국내는 물론 수출까지 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했다. 주로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제품을 공급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분간 납품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연 매출 4억 원을 기록하던 마을기업의 매출은 석 달째 ‘0’이다. 수출길도 막혔다. 그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정규직 6명의 월급과 전기세·수도세 등 관리비를 충당했지만 이제는 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숨통이 트이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황외분 대표는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시중 은행과 신용보증재단 등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거절당했다. 5년 전 사업을 확장하며 빌린 대출금 3000만 원이 발목을 잡았다. 조달청의 학교 간식 납품 업체 선정에도 지원하려 했지만 1000만 원의 국세 미납분 때문에 자격을 잃었다. 황 대표는 “정부 공고에는 아무 조건 없이 빌려준다더니 실제로는 다 따진다”면서 “주변에 자금이 급하지도 않은데 지원을 받았다는 기업도 있더라.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절실한 기업을 좀 더 돌아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현장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는 경우는 빈번하다. 대출 상담과 심사, 지급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골든 타임’을 놓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받으려 상담하러 가면 ‘대기해야 한다’는 답부터 한다. 정말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도 속도전을 강조했다. 비상 상황인 만큼 피해 기업을 위한 신속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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