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종목 금지안 등 확대 검토

금융당국이 공매도 제재 강화대책을 내놨지만 거래대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열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종목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며 효과가 의심되자 금융당국이 ‘한시적 금지’ 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KRX공매도종합포털을 보면 공매도 규제 대책이 시행된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633억 원으로 전날보다 43.6%(2015억 원) 늘어났다. 정부의 공매도 규제가 예고된 지난 10일 4618억 원으로 떨어졌으나 대책이 발표된 이후 다시 늘어난 셈이다. 지난 11일 장 마감 이후 새롭게 지정된 과열종목 29개는 이날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공매도 처방이 약발을 받지 않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시장 안정을 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안과 증시안정펀드 조성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지난 10일 증시 안정 조치 중 하나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지정 대상 종목의 공매도 금지 기간을 1거래일에서 10거래일(2주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지만 미흡한 조치라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자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매도 전면 금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공매도 금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은 “핀셋 규제처럼 공매도 투기 과열종목의 요건을 일부 강화한다고 주식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억측은 금융위의 오판”이라며 “조속하게 공매도 자체를 즉각 금지시키고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