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금융기업들의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6명가량의 임기가 만료된다. BNK 금융그룹의 사외이사 임기도 대부분 끝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3일 금융권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이거나 상장사(134곳)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했더니 다음 달 중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총 539명 가운데 316명으로 전체 58.63%에 달했다고 밝혔다.

업권별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의 규모는 증권사가 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생명보험이 53명, 은행 43명, 금융지주 39명, 손해보험 23명, 신용카드 17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번 조사 대상 계열사 5곳을 포함하는 BNK금융그룹은 전체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9명이 다음 달 임기가 끝나 76%를 차지했다. KB금융그룹(계열사 7곳)은 32명 가운데 25명(78.13%), 하나금융그룹(6곳)은 28명 가운데 24명(85.71%), 신한금융그룹(7곳)은 41명 가운데 31명(75.61%)의 사외이사 임기가 끝난다.

최근 3년간 금융권 사외이사도 관료나 교수 출신보다는 기업인과 금융인을 선호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어 다음 달 사외이사 선임 때 이런 추세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CEO스코어는 “예전에는 외풍을 막기 위해 관료 출신에 의지했다면 현재는 기업·금융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했다.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는 올해 2월 현재 총 56명으로 2016년보다 51.35%(19명)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권 사외이사가 514명에서 539명으로 4.86%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약 10배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인은 같은 기간 22.12%(23명) 증가했으며 법조·회계인도 10.81%(4명) 늘었다. 반면 교수 출신 사외이사는 11명이 줄었으며 관료도 7명 감소했다는 게 CEO 스코어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법조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한정했고 판검사 출신 변호사는 관료로,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 출신은 금융인으로 분류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