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수출액이 6년 만에 10억 불 이하로 추락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지역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는 20일 발표한 부산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수출액은 9억6359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월(11억9600만 달러) 대비 19.4% 감소했다.

부산의 월간 수출 규모가 10억 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월의 9억9554만 달러 이후 6년 만이다. 전국 수출액도 전년 대비 6.2% 감소한 433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른 지표도 지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준다. 부산의 수출액 순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특히 수출 증감률 기준으로는 전국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부산지역 무역수지는 1억 5778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 수출이 전년 대비 77% 감소하면서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산지역 승용차 수출은 2018년 5월부터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대상 국가로는 미국(-42.5%), 중국(-12.8%), 일본(-3.5%) 등 수출 실적 1, 2, 3위를 기록한 국가를 상대로 모두 수출액이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 김상래 과장은 “지난달은 설 연휴와 코로나 19 사태 등을 고려하더라도 수출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부산시와 무역 유관기관, 수출기업이 모두 합심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