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부가가치형 친환경 선박’
- LNG 추진선 10척으로 확대
- 지능형 항해시스템에 1603억
- 수소 버스 올해 195대 투입 등
- 수소·전기차 신산업 육성 박차

-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요건 완화
- 지역 재정사업 방식 새로 도입
- 금융위 ‘K- 유니콘 기업’ 육성
- 부동산 위주 담보관행 개선 등
- 기업 지원에 맞춘 혁신금융 추진

경제·금융 관련 4개 부처가 1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0년 업무추진 계획’에는 각 부처가 당면한 핵심 과제와 그에 따른 분야별 대책이 담겼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4개 부처 모두 “혁신성장을 구현해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부처 ‘2020년 업무추진 계획’ 보고회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산업 육성 등 혁신성장에 총력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가 이날 제시한 올해 주요 업무추진 방향은 ▷신산업 육성 및 규제 혁신(기재부) ▷수출 등 실물경제 활력 회복 및 주력 산업 고도화(산업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및 혁신기업 육성(중기부) ▷혁신금융 추진(금융위) 등으로 요약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이미 계획한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올해 새롭게 추진할 프로젝트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경기 반등을 모색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산업부가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력 산업의 고도화를 본격 추진키로 한 것도 이런 방침과 궤를 같이한다. 조선업 고도화의 키워드는 ‘고부가가치형 친환경 선박 확대’다. 산업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지난해 4척(건조 완료 기준)에서 올해 10척(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능형 항해 시스템 구축 등에 총 1603억 원을 투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한국형 스마트 조선소(Smart K-Yard)’ 구축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철강업의 경우 용광로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AI 용광로’가 개발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해 조선·철강 등의 생산 공정을 혁신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심사 때 비금융 요소 확대

수소·전기차 등 신산업 육성 전략도 추진된다. 정부는 울산과 부산 등 수소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많이 구축된 지역에 올해 수소 버스를 총 195대(누적 기준) 투입한다. 지난해에는 15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 버스용 스택(엔진)은 경남 함양 ‘에디슨모터스’ 등 중소 버스 제조사에 제공된다. 울산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제철 공정 등에서 나오는 수소)를 관련 시장으로 공급해 충전소 수소공급 가격을 지금보다 25% 인하한다.

정부는 또 지난해 선정한 ‘지역 활력 프로젝트’ 14개에 이어 올해 7개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지정한다. 여기에는 울산지역 자동차부품 및 해수전지 산업이 포함된다. 제도 개선도 이뤄진다. 산업단지 등 지방 투자에 지급되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요건은 올해 상반기 중 완화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재부는 지역 재정사업 방식을 새로 도입한다. 각 시·도가 지역혁신 성장 계획을 마련해 관련 부처와 ‘지역발전투자협약’을 맺는 방식이다.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혁신금융 추진 계획도 마련됐다. 금융위는 ‘K-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총 40조 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기업 수는 1000개다. 기계·재고·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기업 자산을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지금까지는 부동산 담보 위주로 관련 제도가 운용돼 왔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 기술력 반영 비중은 확대된다. 기업의 경쟁력과 신용도를 판단할 때 비금융 요소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다는 게 금융위의 계획이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