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주요 인사들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고인을 일제히 애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조문 직후 기자와 만나 “신 명예회장은 부산과의 인연이 굉장히 많다. 부산의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며 애도했다. 오 시장은 이어 “‘롯데가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듯이 파트너로서 더욱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상주인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했고 신 회장도 이에 대해 부산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부산시 제공

오 시장은 또한 “고인은 부산의 유통 구조를 현대화하고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오페라 하우스 건립에 1000억 원을 기부했고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시장 조문 직후 신정택 전 부산상의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신 전 회장은 “고인은 부산 문화의 창달을 이루신 분이다. 상의 회장 재임 시절, 나의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부금 건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2008년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에 건립될 오페라 하우스 건립 자금 1000억 원을 기부했다. 신 전 회장은 그 해 두 차례 신 명예회장을 만나 기부를 요청했다고 한다.

앞서 부산 영도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조문했다. 김 전 의장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한테 생전에 부담을 많이 드렸다. 나의 지역구였던 부산에서 롯데가 큰 건물을 짓는다고 했는데 역사적인 영도다리를 전면 교체하는 비용을 부산시에 의존하지 말고 신 명예회장이 모두 부담하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롯데가 전부 다 부담했다”면서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빈소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고인의 조카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등이 조문했다. 신 명예회장은 22일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