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물류허브 구축에 3847억
- 컨처리·환적항만시설 확충 박차

부산항만공사(BPA)가 창사 16년 만에 지출예산 ‘1조 원 시대’를 맞았다.

BPA는 내년도 지출예산으로 올해보다 36.8% 증가한 1조50억 원을 편성했다고 22일 밝혔다. 2004년 설립 당시 예산(1434억 원)의 7배 수준이다.

부산항만공사(BPA) 전경. 국제신문 DB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6위 및 세계 2위 환적 항만을 만들기 위한 항만시설의 적기 확충, 신북방·신남방 물류사업 확대, 부산 원도심 부흥을 위한 북항재개발 사업 수행, 미세먼지 대책 마련 등 청정항만 환경 구축 등에 예산 편성의 무게를 뒀다고 BPA 측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물류 허브 구축에 올해(2354억 원)보다 63% 늘어난 3847억 원을 배정했다. 신항 2-5단계 부두 상부 시설에 690억 원, 하역 장비 설치에 934억 원, 신항 2-6단계 부두 건설에 354억 원, 신항 남컨테이너 배후단지 조성에 235억 원 등이다.

해양관광·비즈니스 허브 분야 육성에는 올해(1130억 원)보다 48.5% 오른 1678억 원을 사용한다. 북항재개발 사업에 1237억 원, 봉래동 물양장 도시재생 뉴딜사업(6억 원, 총사업비 24억 원), 우암부두 해양 클러스터 사업(167억 원), 영도 크루즈 터미널 확장공사(11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항만 연관 산업 육성에는 올해(712억 원)보다 9.5% 증가한 780억 원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육상전원공급시설(94억 원), 민관·공공 투자협약 R&D(연구·개발)기금 조성(3년간 15억 원), 블록체인 기반 운송시스템 고도화(12억 원), 사고 및 재난예방 활동 강화(19억 원) 등이다.

BPA 측은 차입금 상환, 법인세, 이자 상환 등에는 올해 대비 23% 증액된 3337억 원(전체 예산 대비)을 편성했다. 부채 비율은 57.5%(2조2824억 원)로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2018~2022년)의 부채 비율 한도인 60.01% 이내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남기찬 BPA 사장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부산항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뒀다”며 “주변 국가의 해운항만 물류 정책 동향을 분석해 부산항의 기능을 재편하는 한편 현장·안전·일자리·공정 중심의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