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최근 경영 비리가 드러난 일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과급 환수 및 삭감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4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 수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에서 채용 비리가 적발된 LH와 한전KPS는 임직원 성과급 지급률(이하 연봉 대비)이 낮아진다. 현재 240%인 LH 직원의 성과급 지급률은 232.5%로 7.5%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LH 기관장과 상임이사도 각각 3.0%포인트(96→93%)와 2.5%포인트(80→77.5%) 내려간다. 발전설비 관련 공공기관인 한전KPS도 유사한 인하 폭이 적용된다.

　아울러 기재부는 두 기관의 윤리 경영 등급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앞서 LH와 한전KPS는 지난 9월 말 감사원 감사에서 친인척 부정 채용과 비정규직 채용 업무 부당 처리 등이 적발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회계 조작 사실이 드러난 코레일에 대해서는 해당 비리에 관여한 임원의 기존 성과급 중 50%를 환수한다. 전체 임직원 성과급 지급률도 최소 2.5%포인트에서 최대 11.25%포인트 낮춘다.

　감사원은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결산검사’에서 “코레일이 지난해 순이익을 3943억 원 과대 산정했다”며 “기재부는 (코레일의) 경영 평가 결과를 재산정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취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기재부가 지난해 코레일이 받은 경영 평가에서 관련 점수와 등급을 조정하고, 해당 점수만큼 과다 지급된 임직원 성과급을 환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