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4명 성의없는 정보제공만

“면접이라도 볼 수 있을 줄 알고 왔는데, 다음 주에 채용 공고가 뜬다는 말만 들었어요. 자세히 설명은 안 해줘서…잘 모르겠네요.” 단정한 차림의 한 남성은 자리에 앉은 지 몇 분 안 돼 허탈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3일 롯데호텔부산 앞 분수광장에서는 내년 6월 해운대 엘시티에 문을 여는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의 채용설명회(사진)가 열렸다. 시그니엘 부산 측은 협력사를 포함해 채용 규모가 60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채용설명회는 시종일관 허술하게 진행돼 참가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설명회에는 시그니엘 호텔 영업지원팀 2명과 협력사 2곳의 직원 2명 등 총 4명이 나왔다. 사전홍보 부족 탓인지 설명회에 참석한 이는 행사가 시작된 뒤 3시간 동안 10여 명에 불과했다. 제대로 된 채용정보가 제공되지는 않아 대부분의 지원자가 잠시 들렀다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지원 부문, 자격 요건, 일정 등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하지 않은 채 노트북을 통해 호텔의 홈페이지를 보여주며 “다음 주에 채용공고가 올라오면 인터넷으로 지원하면 된다”며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시그니엘 호텔 관계자는 “채용 사실을 알릴 방법이 없어 설명회를 마련했는데 기초적인 지원 방법을 모르는 지원자가 많아서 알려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