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공정거래위원회)

온라인 광고 대행사의 불공정 영업 행위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 ‘상위 노출’을 거짓으로 보장하고 사업자나 이용자가 해약을 요구하면 지나치게 많은 위약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당국이 피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올해 1~10월 접수된 온라인 광고대행 관련 분쟁 조정 신청 건수가 총 58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청 건수(63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7년에는 연간 44건 수준이었다.

분쟁 유형별로는 ‘위약금 등 과다 청구’가 67.2%(39건)로 가장 많았다. ‘계약해지 거부’도 32.8%(19건)를 차지했다. 계약 해지를 요청한 주요 배경은 ‘서비스 불만족·약정사항 미이행’(51.7%·30건), ‘단순 변심’(46.6%·27건)이었다.

공정거래조정원은 이날 피해 사례를 일부 공개했다. 네일샵을 운영하는 A 씨는 키워드 검색에서 상위 노출을 보장하고 블로그 홍보 등을 해주겠다는 광고대행사 영업사원의 말을 믿고 올해 4월 2일 132만 원(1년)을 낸 뒤 광고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온라인 광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광고 대행사는 광고비용과 위약금 등 명목으로 116만 원을 제외한 뒤 16만 원만 돌려줬다. 조정원은 “비용을 부풀리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설정하는 광고 대행사의 무리한 영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정원은 광고 대행사가 전화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온라인 광고를 권했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정원 관계자는 “네이버 등 국내 대형 포털사가 온라인 광고 유치를 위해 소상공인에게 직접 전화를 하거나 방문하는 경우는 없다”고 전했다.

광고 대행사가 계약서를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광고비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것에도 응해서는 안 된다. 비용을 우선 결제하면 계약 체결로 간주돼 곧바로 단순 변심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더라도 위약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