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가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 행렬은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를 합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은 3조5483억 원어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치였던 지난 5월 3조530억 원어치를 넘어선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17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여 약 4년 만에 최장기 매도 기록도 세웠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1720억 원, 코스닥에서 3760억 원, 코넥스에서 2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서 9416억 원, 2위 SK하이닉스에서 3381억 원을 순매도했다. 네이버 1676억 원, 현대차 1923억 원, 현대모비스 271억 원, 셀트리온 2426억 원, LG화학 120억 원, 신한지주 319억 원, 포스코 9억 원으로 순매도가 계속됐다. 시총 상위 10개 상장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유일하게 934억 원 순매수였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은 4개월째다. 외국인은 지난 7월 순매수(1조9162억 원)에서 8월 대규모 순매도(-2조5930억 원)로 돌아섰다. 이어 9월에 1조329억 원, 10월 2205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 8월은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며 국내 경제 불안감이 커졌던 시기다. 일본의 한국 수출 절차가 까다로워졌고 불확실한 미·중 무역 협상이 장기화하며 우리나라의 수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홍콩 시위 격화와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조정으로 한국 비중이 줄어들며 외국인 순매도 증가세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체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6467억 원, 1조4374억 원을 순매수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