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서 대출 때 공적신용 제공
- 23년간 지역 12조5000억 보증
- 최근엔 금융비용 최소화 노력
- 소상공인 지원·사회공헌활동도

부산신용보증재단(이하 신보재단)은 많은 이들에게 다소 낯선 기관 이름이다. 잠재력은 있으나 담보가 부족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쉽게 빌릴 수 없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곳이다. 신용보증기관이 신용보증서를 통해 공적인 신용을 공여한다. 당장 부동산 같은 물적 담보는 없어도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금융기관의 대출에 관해 보증함으로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직원들이 부산시청 로비에서 제로페이 홍보를 벌이고 있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제공

부산 시내에 있는 중소기업부터 상시종업원이 5인 미만인 도소매업 소상공 등이 신보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금융기관에서 대출금을 번번이연체 중인 기업이나 부실자료 제출기업으로 보증제한 기간이 경과되지 않은 기업 등은 제외된다. 1997년 설립된 뒤 현재까지 부산의 중소상공업체 57만 곳에 12조5000억 원에 달하는 신용보증을 했다. 현재 보유 중인 신용보증잔액은 1조5000억 원을 넘겼다.

최근 신보재단은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차보전(채무자가 담보를 제공하고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면 빌린 자금의 이자를 정부나 기관이 지원하는 것) 지원을 강화해 보증 이용 고객의 금리부담을 낮추고 있다. 내년에는 부산시 소상공인 자금의 이차보전사업을 넘겨받아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힘내라 부산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 협약보증’. ‘날아라 부산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 협약보증’, ‘자영업 미소 만개 프로젝트 업무위탁 협약보증’ 등의 사업을 4000억 원 상당 예산 규모로 진행 중이다.

‘자영업 미소만개 프로젝트 업무위탁 협약보증’은 이렇다. 신보재단과 부산시, 부산은행, ㈜제로웹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모바일 홈페이지, 전문교육 등 지원을 벌이면서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을 돕는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3531개 업체에 90억 원 상당의 신용보증이 지원됐다.

‘힘내라, 날아라 부산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 협약보증’은 창업 후 3년 미만 기업과 성장동력산업(해양·융합부품소재·바이오헬스·지식인프라서비스 산업 등), 제로페이 가입 기업 등에 우선 자금을 지원한다. 부산의 일자리 창출과 제로페이 사업 확산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상품의 고객은 모두 이자 차액 보전을 지원 받는데,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은 최저 1.67%의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또 신보재단은 ‘창업에서 성공까지, 부산시민의 희망 동반자’라는 비전을 갖고 보증 공급 외에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활동을 한다. 부산시로부터 소상공인희망센터 운영을 위탁받아 창업부터 폐업까지 종합 지원을 한다. 여기에 ▷소상공인 교육 ▷마케팅 지원 ▷상가 조성 사업 등이 포함됐다.

또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다. 초등학교에 어린이 신문을 기부하고, 김치나눔, 연말 불우이웃돕기, 전통시장 장바구니 증정 행사를 벌인다. 신보재단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18일 ‘2019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부산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이 악조건을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다양한 보증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