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천후에도 해난·해양오염 대응

한진중공업이 4ｍ의 파고를 뚫는 국내 첫 5000ｔ급 ‘바다 청소배’를 만든다.

한진중공업이 건조할 다목적 대형방제선 이미지. 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은 6일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입찰 결과 우선협상 1순위 대상업체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현장 실사와 계약 조건 협상 등을 거쳐 해양환경공단 측과 700억 1500만 원에 건조 계약을 지난 5일 체결했다. 이 방제선은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되며, 2022년 해양환경공단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진중이 수주한 대형방제선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난·해양오염 사고 때 출동하는 재난 대응 선박이다. 평상시에는 준설 작업과 해양부유물 수거, 비상 예인 등에 활용되지만 해양오염사고 때는 즉각 방제작업에 투입된다.

한진중이 건조할 이 방제선은 길이 102ｍ, 폭 20.6ｍ의 5000ｔ급이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이 정도 규모의 방제선은 없었다. 500ｔ 미만 60여 척이 운용됐는데, 선박 규모가 중소형이어서 기상 악화 때는 사고 현장 접근이 어려워 대형선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 국회와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정부 사업으로 시행이 확정됐다.

한진중이 만들 방제선은 파고 4ｍ, 풍속 10.7㎧의 악천후에도 안전하게 현장에 출동해 초동 방제작업이 가능하다. 15ｍ에 달하는 스위핑 암(오일 펜스와 선박을 연결해 펜스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장치)으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

한진중은 지난달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2460억 원 규모 해군 차기고속정(PKX-B) 13~16번 함 4척에 대한 함정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대형방제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진중 관계자는 “쇄빙선과 탐사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완벽하게 건조해 국가 방제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