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 땐 경제적 파급효과 클 듯
- 국제공항 보유 인천과 열띤 경쟁

부산시가 ‘국제관광도시’ 지정을 앞두고 총력전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초 결정하는 국제관광도시에 부산이 지정되면 5년간 국비 5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지역의 관광 인프라 확충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국제관광도시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시 내부 인력으로 꾸려진 TF는 국제관광도시 신청서와 기본 계획 작성, 현장·PT 심사 등 신청 과정 전반을 전담하게 된다. 교수와 관광업계 등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국제관광도시 선정 자문위원회도 이날 2차 회의를 열었다. 자문위는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위해 부산에 필요한 분야별 사업을 발굴하고 신청 과정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진행하는 ‘국제관광도시 유치를 위한 관광 발전’ 용역 결과는 이달 중순 나올 예정이다.

문체부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6개 광역시 중 1곳을 국제관광도시로 지정한다. 다음 달 4일 공모를 마감한 뒤 1~3차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초 선정 도시를 발표한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500억 원 내에서 국비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5 대 5 비율로 대응 투자를 한다. 지자체는 국비를 초과하는 금액을 매칭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 분야에 5년간 1000억 원 이상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국제관광도시는 특정 지역이나 일부 구간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지원하겠다는 유례가 없는 사업으로 부산 관광 산업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관광도시에 지정되면 부산의 관광객이 현재 250만 명 정도에서 5년 내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관련 예산으로 신공항 유치, 컨벤션 시설 확충 등 연계 사업 지원도 가능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국제관광도시의 기본 방향으로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화 관광자원 보유 ▷글로벌 수준의 관광 수용 태세 ▷우수한 광역 및 지역 교통 여건(공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을 내세웠다. 시는 세부 평가 항목 대부분에서 부산이 경쟁도시인 인천보다 객관적으로 우위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은 해외 관광객 접근성 측면에서 인천의 강점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국제관광도시는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니라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천보다는 부산이 적합하다”며 “2014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우리나라보다 적었지만 3년 만에 배 이상 많아졌다. 도쿄 등 수도권 중심이 아니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관광 거점을 만드는 정책을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