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百 8만 원대 니트 등 행사
- 신세계도 합리적 가격 선보여
- 에어부산 몽골 ‘고비’ 기내 판매

겨울철 고급 의류소재인 캐시미어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산양 털로 만든 캐시미어는 모에 비해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보온 효과가 뛰어난 고급 소재다. 이 때문에 캐시미어는 일반적으로 고가 의류의 소재에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쇼핑업계에서는 백화점 자체 브랜드(PB) 제품 등 가격을 낮춘 양질의 캐시미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더웨이브 매장에서 ‘캐시미어 페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롯데 캐시미어 페어’를 오는 21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10만 원 미만의 캐시미어 의류 25만 장(200억 원 상당)을 푼다. 롯데백화점이 만든 캐시미어 PB ‘유닛’은 캐시미어 100%로 만든 니트를 8만 원대, 머플러를 4만 원대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양종빈 파트 리더는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우수한 캐시미어 원사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해 기존 가격보다 20~30% 저렴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모피나 구스 다운은 동물 학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캐시미어는 산양이 털갈이를 할 때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어 친환경적 소재로 알려진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여성복 PB ‘델라라나’와 ‘일라일’도 합리적인 가격의 캐시미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하고 다른 소재와의 혼방 기법을 사용해 가격대를 낮췄다. 오는 10일까지는 1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센텀시티의 5층 남성복 매장 ‘캐시미어 하우스’도 최대 50% 할인 행사를 통해 캐시미어 100% 목도리 9만9000원, 남성 터틀텍·카라티셔츠 19만9000원, 여성 기본라운드 니트 17만4000원 등으로 판매한다.

에어부산도 이달부터 기내 면세품으로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인 ‘고비’의 니트 스카프, 모자 등 3개 제품을 7만 원대로 판매한다. 에고이스트, 보브, 톰보이 등 의류업계도 20만 원대의 캐시미어 코트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캐시미어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낮아지고 있지만 프리미엄급 제품을 찾는 수요도 여전하다. 신세계센텀시티의 ‘델라라나’에서는 300만 원대 캐시미어 100% 코트형 카디건이 완판됐고, 이탈리아 캐시미어를 취급하는 한 브랜드에서는 2000만 원대 코트가 팔리는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는 높다. 신세계센텀시티 관계자는 “캐시미어는 원단의 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캐시미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PB 제품의 호응도가 좋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