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 “애로사항 최대한 반영”

“부산 공공기관이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더 많이 사야 합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는 중소기업에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4일 롯데호텔부산에서 부산시와 지역 중소기업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거돈 시장과 22개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이사장과 3개 전국조합 이사장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4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부산시와 중소기업인의 정책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하나둘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병수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 등 22개 부산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이사장과 3개 전국조합 이사장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2016년 이후 3년 만이자, 민선 7기 출범 이후 부산 소재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및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중소기업들은 공공기관의 지역 제품 구매 확대를 건의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서도 ‘이전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화나 서비스를 우선 구매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이전하기 전에 물품을 대량 구매하거나 동일한 모델을 이유로 타 지역의 제품을 구매하는 실정이다.

특히 사무가구류의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벡스코 등에 이어 지역 공공기관의 업무협약(MOU) 체결이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찬원 부산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방 중소기업은 수도권보다 영업망이나 홍보 등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다. 품질은 우수하다고 자부하지만 지역 공공기관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각 조합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예산과 판로지원 확대 ▷항만시설물 보호지구 내 공장 건축 제한 완화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등 경영 현장에서 겪는 애로를 업종별로 다양하게 소개했다.

시는 이날 제기된 건의 사항을 청취해 최대한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앞서 지난 9월 전국 3번째로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례에 따라 자금, 제품 판매, 산업 인프라 구축, R&D(연구·개발)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일 정도로 지역 산업의 뿌리를 담당한다. 오늘 들은 애로 사항과 건의를 즉각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