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김종회 의원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3년간 ‘K-Food 박람회’에서 총 8400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홍보했으나 실제 수출로 이어진 금액은 0.3%인 25억 원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 의원(무소속)은 17일 aT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aT가) 구두선에 그친 상담 수출액을 박람회 실적으로 과도하게 포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aT는 2016년 국외 8곳에서 총 2200억여 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수출액은 1억3200만 원으로 홍보 금액 대비 0.06%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당시 aT는 행사 개최비로 43억 원을, 바이어에게 숙박비와 교통비 명목으로 1억7800만 원을 지급했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에도 aT는 국외 5곳에서 2739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수출 실적은 11억 원으로 0.43%에 그쳤다. 당시에도 aT는 행사 개최비로 16억 원, 바이어 숙박비 및 교통비로 2억7000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aT의 실제 수출 실적 비율도 0.36%에 그쳤다. 국외 6곳에서 총 3480억 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12억5000만 원만 달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aT의 수출 진흥사업 예산과 인력은 2014년 대비 각각 37.1%와 29.9% 증가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출 상담회에 그칠 게 아니라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두철미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출 계약 성과가 좋은 바이어를 관리하고 성과가 저조한 바이어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엄격한 성과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