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상품이 출시되어도 고연령층 고객의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중심 홍보와 가입 방식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고연령층의 상품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수협은행에서 받은 ‘잇자유적금 연령별 현황’을 보면 50대 이상 고객의 가입률은 7.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잇자유적금’은 수협은행이 최대금리 4.0%로 내놓은 비대면 고금리 적금상품이다.

　‘잇자유적금’의 20~30대 가입률은 73%를 차지한다. 수협은행 전체 이용 고객은 50대 이상이 40.8%에 달하고 있지만, 정작 높은 금리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수협은행을 주은행으로 이용하는 어가인구의 60세 이상 연령층은 52%로 집계(해양수산부 통계)된다.

　이 같은 현상은 높은 금리의 상품 가입 방식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모바일 페이 어플을 통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고연령층이 자연스럽게 소외된 것이다. 실제 수협은행 대표 적금상품인 ‘Sh 평생주거래우대적금’ 상품은 50대 이상 연령층 가입률이 63.4%에 달해 ‘잇자유적금’과 대조를 보인다.

　윤준호 의원은 “수협의 적금상품 가입 방식이 모바일 등으로 제한돼 고령의 접근이 어렵다. 실제 대다수 고령의 어민들이 고금리 적금상품에 대한 해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협은행은 연령별 이용률의 양극화를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