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과 손잡고 대학원도 추진
- 세계적 특허 보유 코인플러그 등
- 7개 업체 둥지… 입주 문의 쇄도
- 추가 사업 발굴해 정부 건의키로

지난 7월 부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후 부산시가 추가 사업을 발굴하는 등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6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내 국내 유수 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 MBA 과정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 복수의 대학이 규제자유특구 내 블록체인 정규 MBA 과정을 만들자며 시에 ‘러브콜’을 보낸 상태다. 시는 세부 검토를 거쳐 대학을 선별한 뒤 블록체인과 관련한 인재 육성 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유치 계획을 세웠다. 현재 서울에 위치한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비정규 과정을 운영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이 부산으로 모여들고 있다. 특구를 지정한 후 지난달까지 역외기업 3곳을 비롯해 총 7개 업체가 특구 내 둥지를 틀었다. 이 중 세계적 수준의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3개나 보유한 코인플러그도 부산지사를 설립하고 문현금융단지 내 핀테크허브센터에 입주했다.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공안전 영상 제보 서비스’ 사업자로 참여한다. 코인플러그는 2021년 7월까지 관련 공공 서비스를 실증하고 부산 특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인력이 부산에 상주하면서 현재 채용 중인 신규 인력과 해당 사업을 지원한다. 코인플러그는 한국남부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위한 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고 SKT와 함께 분산ID를 기반으로 한 여러 증명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다수의 의미 있는 사업을 수행 중이다. 코인플러그 어준선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스마트도시 구축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부산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여 개에 달하는 블록체인 업체가 특구 내 입주를 희망한다.

시는 또 규제 때문에 하지 못하는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조만간 전국 블록체인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사업을 신청받아 진행한다. 특구에서는 미래형 물류 체계 구축, 스마트 투어 플랫폼 구축, 공공안전 영상 제보 및 데이터 거래 플랫폼 구축, 디지털 바우처 발행 등 4개 분야에서 총 230억 원 규모의 11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앞서 유재수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전담 조직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추진단은 블록체인 산업을 힘있게 이끌어 갈 조직 체계로 운영위원회, 행정지원팀, 법률자문단, 기술혁신센터로 구성된다. 운영위원회는 전국 블록체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장의 자문위원회 성격이며, 행정지원팀은 시가 맡는다. 법률자문단은 법률 전문가를 중심으로 실정법 관련 문제를 담당한다. 기술지원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블록체인의 기술적 문제를 다룬다. 유 부시장은 “앞으로 7년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생할 전망이며,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다”며 “앞으로 특구 사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