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미디앤씨 공공성 내세워 설득
- 주거 시설은 총 3100가구 규모
- 2차 토론회는 내달 2일 비공개로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Container Yard) 대지에 공공성을 보강하기 위해 보행통로와 공연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26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CY 부지에서 이를 사전협상제도 대상지로 개발하기 위한 시민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와 삼미디앤씨는 26일 한진CY 부지에서 개발 방향에 대한 1차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민토론회에는 사전에 접수한 해운대구 주민 9명과 관련 분야 전문가 5명, 시민단체 2명, 시의원 2명 등 18명이 참여했다. 일반 시민을 위한 관람석 50석이 마련됐지만 이날 시민 100여 명이 토론회를 보기 위해 몰렸다.

삼미디앤씨는 한진CY 부지를 입주자 중심으로 조망과 혜택을 독점해 제공하는 사유화된 방식이 아닌 인근 주민 관광객 등 모두에게 개방되는 공유화된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영강을 따라 보행통로, 다양한 쇼핑 시설과 공연·기획전시 시설 등이 들어서는 ‘커낼 스트리트’를 조성한다. 수영강을 조망하며 즐기는 음식점 카페 등이 들어서는 ‘리버테라스 존’도 만든다. 이외에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실내골프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 어메니티 존’도 만든다. 일부 공간은 개방형으로 조성해 인근 동해남부선 재송역과 연결한다. 이곳에 들어서는 주거시설 규모는 모두 3100가구 규모다. 67, 68층 규모 공동주택 4개동과 69층 규모 레지던스 3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미디앤씨 관계자는 “문화·복지는 물론 업무시설 도입에 따른 일자리 창출, 주변 자연과 연계한 휴식·문화공간 제공 등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미디앤씨는 현금 1100억 원도 공공 기여하기로 했다.

부산여성정책연구소 최옥주 이사장은 “해운대구와 재송동 시민에 개발 혜택이 돌아갈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요구했고 부산시 심성태 도시계획과장은 “시가 현금을 받아 직접 공공 기여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별도 기금을 마련해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지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부산시민협의회 김영주 회장은 재송동 전체가 낙후된 만큼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시민은 한진CY 부지 인근에 학교 과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이 문제도 함께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첫 번째 사전협상제도 대상지인 재송동 한진CY 부지 개발뿐만 아니라 예비협상 단계인 기장군 일광면 한국유리 부지와 현재 대상지로 거론 중인 사하구 다대동 한진중공업 부지, 해운대구 반여동 태광산업 부지 등과 차례대로 사전 협상에 나설 예정인 만큼 이번 한진CY 부지 협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된 변경안을 통해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필요에 따라 시민토론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토론회에는 한국유리 부지를 개발하고 있는 동일스위트 관계자들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시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은 “다음 달 2일 2차 토론이 비공개로 열린다. 앞으로 열릴 토론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듣고 이를 삼미디앤씨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