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6512㎡… 현재 주차장 활용
- 성사땐 벡스코 연계 요충지 기대

부산시가 최근 벌인 도심공항터미널 입지 선정 용역에서 ‘벡스코 일원’이 최적지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 센텀시티 유휴 부지(주차장)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돼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동부산권 시민의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공항터미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구체적인 사업지가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운대구는 1일 신세계 측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센텀시티 C부지 개발 계획에 포함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센텀시티 C부지는 해운대구 우동 백화점(A부지)과 몰(B부지) 인근에 있으며, 면적은 총 1만6512㎡이다. 신세계 측은 애초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10년째 사업 진척은 없다. 현재는 고객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해운대구가 도심공항터미널 입지로 제안한 센텀시티 부지는 시가 지난해 추진한 ‘도심공항터미널 도입 방안 조사 연구’ 용역 결과와도 부합된다. 시는 도심공항터미널 신설의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용역을 진행했다. 한국행정자치연구원이 수행한 이 용역은 김해공항을 기준으로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할 때 부산에 벡스코 일원을, 부산 이외의 지역으로 울산을 최적지로 꼽았다. 벡스코 일원이 선택된 배경은 지역 내 인구 중 김해공항 이용자 비율이 높고 벡스코 해운대 인근 숙박·관광시설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도 많다는 점이 반영됐다. 또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이용자가 쉽게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최근 시가 발표한 센텀 일대 지하공간 개발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했을 때도 해당 부지가 도심공항터미널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측과 벌인 최근 사전 협의 과정에서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지하에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센텀시티 C부지에 도심공항터미널을 건설하면 벡스코, 주변 지하공간 개발과 연계한 핵심 요충지가 될 수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는 검토하는 단계일뿐 구체적으로 사업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