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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본 여객선 잇단 운항 중단

日 경제보복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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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승객 1년새 28.9% 줄어
- 대마도 오가는 오로라호 등
- 내달 말까지 운항 않기로
- LCC 日노선 예약률 10%↓
- 日 기업 불매운동도 확산

지난달 1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발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한 달째를 맞으면서 부산에서 일본을 찾는 항공 여객과 여객선 탑승객이 급감했다. 대마도를 타깃으로 영업을 했던 여객선사들이 승객 감소로 운항 축소나 휴항을 하는 등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31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3층 ㈜한일고속해운의 오로라호 매표소가 문을 닫아 썰렁하다. 이 여객선사는 대마도 관광객이 줄면서 다음 달 30일까지 배를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31일 오후 2시30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는 대기 승객이 없어 한산한 편이었다. 이날 오후 3시50분에 일본 후쿠오카로 가는 비틀호(총 191석)에 승선한 여행객은 겨우 95명에 그쳤다. 이들 승객도 오래전 표를 예약해둬 어쩔 수 없이 간다는 반응이었다. 회사원 김모(37) 씨는 “부모님이 연세가 많아 멀리 갈 수가 없어 후쿠오카를 여행지로 정했는데 취소하기 힘들어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일본에서 최소한의 소비만 하고 다녀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1~2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항로 입출국자 수는 총 4만7093명(입국자 2만3191명, 출국자 2만39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가 줄었다.

저가항공사(LCC)가 취항하지 않아 강점을 가졌던 대마도 운항 선사들도 고전하고 있다. 면세쇼핑과 낚시 등으로 인기를 끌던 대마도를 한국인들이 찾지 않으면서 ㈜한일고속해운은 오로라호를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쓰시마고속훼리㈜의 블루쓰시마도 지난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휴항한다. ㈜한일고속해운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마도 여객선 예약 취소가 50%를 넘겨 운항하기 힘들었다”며 “한국인들로 북적이던 대마도 현지 호텔과 식당도 한산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모임은 1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일본 규슈, 대마도 여행 안가기 운동 시민캠페인을 연다. 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식당, 커피숍 등은 탑승객이 줄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 식당 주인은 “일본행 배를 타기 위해 아침 식사를 하는 손님이 150~200명 선이었는데 지금은 60명도 안 된다”며 “갈수록 탑승객이 줄면서 직원 월급은 물론 임대료로 못 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으로 가는 하늘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휴가철을 맞아 외국으로 출국하려는 승객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일본으로 가는 승객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일본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노선을 운영해온 LCC는 이달 들어 예약률이 전년보다 10% 가량 줄었다.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줄이거나 대체 노선을 발굴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티웨이항공은 부산~사가 노선,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르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를 보면 여름 휴가가 시작된 지난 16∼30일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 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한 달 전보다 7만2411명(13.4%) 줄었다.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도 심화되고 있다. 동구 범일동과 부산진구에 신규 매장을 열려는 유니클로는 ‘보이콧 재팬’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A 대형마트의 올 7월 일본 맥주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66% 감소하는 등 소비자들의 ‘일본 외면’ 현상이 가열되고 있다.

이은정 민경진 임동우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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