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디젤차 연평균 4.2%↓
- 하이브리드·전기차 33.1% 급증

- 전체 승용차 중 친환경차 비중
- 작년 상반기 9.9% → 올핸 13.1%
- 업계, 모델 다양화 14종 출시

최근 수년간 자동차 수출 물량은 줄었으나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의 수출은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에 소비자가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쏘울 부스터’(왼쪽), 현대차 ‘아이오닉’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2012년에서 2018년까지 6년간 연평균 4.2%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수출은 동기간 연평균 33.1% 증가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친환경 승용차 수출액이 2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관세청은 미국(57.6%) 독일(36.2%) 프랑스(139.5%) 영국(60.0%) 네덜란드(62.9%)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친환경차의 전체 승용차 수출 대비 비중은 작년 상반기에는 9.9%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13.1%로 상승했다. KAMA는 친환경차 수출이 급증하는 배경으로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개발 경쟁을 꼽았다. 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같은 다양한 차종을 잇달아 개발함으로써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확대됐다.

2010년 기존 소나타에 HEV기술을 얹은 모델이 처음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는 전기차와 수소차, 2015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까지 수출함으로써 지난해 기준 HEV EV FCEV PHEV 등 모든 동력원을 기반으로 한 14종의 모델이 진용을 갖췄다.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을 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 쏘울 EV는 출시 후 두 번이나 주행거리를 확대(150→380㎞)하며 성능을 개선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EV는 2017, 18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형차 중 연료 효율이 가장 우수한 자동차로 선정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차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면서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된 것도 수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세금 공제와 도로 통행 우대 혜택을 준다. 이스라엘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구매세를 일반 차량 대비 4 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경감한다.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1.2% 증가하면서 2016년 245만 대에서 2018년 408만 대로 성장했다. 이는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출 증대로 이어진다.

수출 실적을 분석해 보면 2014년까지 북미지역이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5년부터 EU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최대 수출지역(45.7%)으로 부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스라엘 영국 독일 스페인 순이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PHEV 포함)가 80.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기차(FCEV 포함)가 19.7%에 머물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자동차 연구기관인 IHS는 2030년에 세계 자동차 판매 중 친환경차가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우리 자동차 업계도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같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차량 개발을 확대하고 시장별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친환경차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핵심 부품·소재 개발을 활성화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R&D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프랑스나 일본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