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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된다 싶으니…스타트업 사업영역에 숟가락 얹는 대기업

모바일서비스 시장성 검증되자 너도나도 가세해 ‘카피캣’ 논란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7-29 19:45:39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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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 공유 서비스 지역업체
- 올해 사업모델 전면 수정 나서
- 타이어 중개업체도 대응 고심

- 협업·시장확대 등 긍정 효과도

모바일 서비스 영역에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스타트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시장성이 검증된 사업 모델에 대기업이 뛰어드는 모양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검증된 사업에 대기업이 뛰어들며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일부 사업에서는 ‘카피 캣(Copy Cat)’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자금력이나 협상력에서 대기업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대응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진출, 대응책 마련 고심

부산지역 스타트업이 출시한 모델에도 다수의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렌터카 공유 사업 모델을 2015년 출시한 지역 스타트업 A사는 최근 현대캐피탈이 내놓은 ‘딜카’ 서비스 때문에 사업 모델을 올해 전면 수정했다. 렌터카 운영 업체를 제휴사로 넣어 고객이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유휴 차량을 배송하는 서비스에서 벗어나 아예 렌터카 업체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A사가 사업 모델 수정에 나선 이유는 ‘딜카’ 서비스가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무료 이용권을 뿌려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A사는 “최근 일부 호텔 숙박권 중개 업체가 직영 호텔 운영 방식으로 바꾼 것도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며 “문제는 고객 데이터 확보인데, 대기업에 데이터를 빼앗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교환 중개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B사도 최근 대기업의 관련 사업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B사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인 ‘타이어픽’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B사는 우선 대기업의 관련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B사 대표는 “대기업이 진출했다는 소식은 이 사업 모델이 시장의 검증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돼 사업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최근 지역 C사의 서비스와 유사한 사업을 내놨다. C사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스피커를 활용해 노인의 상태를 분석하고 사회복지서비스와 연계하는 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C사는 지난해 상반기 직접 AI 스피커 기기를 만든 뒤 해운대구와 협업해 노인가구(30세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SK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SKT가 추진하는 사업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운용 중인 펀드로 C사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갑질 vs 경영 전략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이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을 출시하는 사례는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스타트업 D사도 한때 중견기업과 ‘카피 캣’ 논란에 빠진 적이 있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자금과 협상력에서 워낙 차이가 커 논란을 일으켜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우선 대기업의 스타트업 영역 진출이 정해진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경쟁의 한 형태로 본다. 카페나 식당처럼 자영업이 아니므로 국민 정서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발 주자가 시장을 처음으로 연 혁신기업의 사업 모델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카피 캣’은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도 자주 이뤄지는 경영 전략의 한 형태이므로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대기업 역할은 중요하다. 

지역의 한 액셀러레이터는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스타트업 사업 영역에 진출하는 시점은 아이템을 출시한 지 2, 3년 후로 시장 검증을 충분히 거친 뒤 들어간다”며 “따라서 인수·합병이나 투자 등 스타트업이 개척한 시장을 적절하게 보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피 캣(Copy Cat)

시장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모방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기업을 뜻한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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