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경제보복 관련 대응 논의
- 대상 여부 확인 등 교육 예정

- 허용도 회장, 일본 총영사 만나
-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 당부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확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부산 경제계가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다음 달 초 화이트 리스트(안보우호국)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 시기는 다음 달 하순이 될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상의 허용도(오른쪽) 회장이 미치가미 히사시 주부산 일본총영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공회의소는 30일 오후 3시 부산상의 내 국제회의장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일본 수출 규제 관련 기업설명회’를 긴급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 관련 코드 검색방법 및 대상 여부 확인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과 영향, 대응 방향, 지원 내용 등을 중심으로 상세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주는 제조업계 여름 휴가철임에도 기업들은 향후 영향과 피해를 우려하면서 담당자를 참석시킬 예정이다. 상의는 50여 곳에 이르는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은 최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일본 내 외무성에 복귀하는 미치가미 히사시 주부산 일본총영사와 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한 입장과 우려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평소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고,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한 미치가미 일본총영사가 이임하게 됨에 따라 환송 인사를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양국의 가장 큰 이슈인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일본이 최근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에 관한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양국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하는 부산 경제계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특히 최근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은 양국이 경제협력 동반자로서 60년 이상 구축해온 신뢰 관계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양국 모두 글로벌 무역거래에서 손실을 보는 것이므로 일본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에 애정이 깊은 미치가미 총영사가 향후 외교관으로 더 큰 역할을 맡게 되길 기대하며,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미치가미 일본총영사도 일본의 입장과 사정을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