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시중 은행도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하를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수신금리 1%대 상품 시대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 자료를 종합하면 시중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하 폭은 0.1~0.3%포인트로 예상된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2%대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은 찾기 어렵다. 현재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예금 상품 1년제 기본금리는 최고 1.9%다. 1.6~1.9%의 기본금리 상품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대 2.40%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 적금 상품은 조금 높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1년제 기본금리가 최대 2.2%로 우대금리를 합치면 2.75%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다음 달 정도로 전망했던 금융권은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하에 분주하게 후속 조치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시뮬레이션 분석과 신상품 개발 등의 과정을 거치면 금리 조정은 이번 주 중후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하 폭은 대체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자가 낮은 수준이라 온전한 반영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인하 폭이 의외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일부 은행이 수신금리를 그보다 많은 0.30%포인트까지 올린 적이 있어 이번에 한꺼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적금 가입을 고민하는 고객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